TV를 보다 턱뼈가 너무 없어 어색해 보이는 얼굴을 보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턱뼈가 없는 것이 아름다운 얼굴이라 생각해 성형을 통해 지나치게 깎아내는 바람에 도리어 얼굴을 망쳐버린 경우다.
이처럼 턱뼈 수술을 하악각(귀밑각)을 절제하는 수술로 잘못 이해하고 수술을 받는 일이 최근에도 매우 흔하며 귀뒤 절개를 이용한 수술과 같이 하악각이 깎여져 없어질 수밖에 없는 수술들이 여전히 마치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처럼 광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악각을 잘라 없애면 얼굴이 작아지는 것이 아니라 귀밑각이 없어져서 어색해질 뿐이라고 지적한다.
하악각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는 경우 신경에 손상을 입는 경우도 있으며 무엇보다 뼈의 강도가 약해져 골절에 취약해질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뼈는 점점 더 약해지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도 보았을 때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은 다른 동물에 비해 턱이 앞뒤로 짧고 위아래로 길면서 하악각(턱뼈의 각진 부분)이 발달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하악각을 없애 개나 이리와 같은 동물의 턱모양과 비슷하게 되면 누가 봐도 수술한 것처럼 보이면서 그 모양이 매우 어색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거부감을 불러일으킨다.
이데아성형외과 진훈 원장은 "턱에 각이 있는 것은 정상이며 어느 정도 범위 내의 각을 가진 턱은 얼굴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소가 아니다. 오히려 턱의 각이 없는 것이 비정상적이며 얼굴의 매력을 격감시킨다"면서 "성형외과학은 사람의 얼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학문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절제된 턱뼈는 미용과 기능적 측면을 고려해 재건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현재 하악각 재건수술 용도로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KFDA)에서 승인을 받은 제품은 메드포어(Medpor)가 유일하다. 그런데 일부 성형외과에서 본시멘트와 같이 하악각 재건의 용도로 승인받지 않은 물질을 이용해 하악각을 재건하는 수술방법을 광고하고 있어 문제로 지적된다.
메드포어는 FDA 및 KFDA에서 두개안면부 골격의 결함을 보강하거나 회복하기 위한 맞춤형 보형물로 승인이 난 제품으로, 성형외과 분야에서 다양한 얼굴뼈 부위에 보형물의 형태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본시멘트는 주로 정형외과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인공뼈 성분 재료로, 뇌를 덮고 있는 두개골을 보충하거나 복합골절로 인해 팔다리의 뼈가 심하게 부러진 경우 이를 보강해주는 데 쓰는 제품이다. FDA 및 KFDA에서 받은 승인 용도도 류마티스 관절염, 골관절염, 골다공증 등 정형외과 근골격계 수술용이다.
이데아성형외과 진훈 원장은 "FDA나 KFDA에서 인체에 삽입하는 제품을 승인할 때에는 반드시 용도를 함께 승인하는 것이며, 어떤 제품을 그 승인받은 용도 이외의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라며 "가령 필러주사가 피부조직에 주사 되는 것을 승인받았다고 해서 이를 사람 몸 아무데나 주사하면 안 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했다.
이데아성형외과 진훈 원장에 따르면 본시멘트는 고정이 잘 되지 않으며, 충격에도 약해 쉽게 깨질 수 있는 재료로 하악각 재건에 적합한 재료가 아니다. 진훈 원장은 "일부 성형외과에서 본시멘트를 이용한 하악각 재건을 가장 적합한 최신수술법인 것처럼 광고하고 있다"면서 "올바른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송병기 기자
"하악각 재건수술 용도로 승인받은 제품 '메드포어', 본시멘트 사용 주의해야"
입력 2015-09-24 1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