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시간 동안 화장실에 갇혀 있던 독거노인이 층간소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구조됐다.
지난 23일 오후 11시30분쯤 112신고센터에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의 한 아파트 주민으로부터 “아침부터 계속 쿵쿵대는 소리가 들린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신고자의 윗집으로 갔다가 “살려달라”는 여성의 목소리를 듣고 119에 연락해 화장실에 갇혀 있던 오모(79·여)씨를 20여분 만에 구조했다.
오씨는 새벽 6시30분쯤 청소를 하기 위해 화장실로 들어갔다가 문이 고장나 16시간가량 갇혀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오씨는 휴대전화도 없었고, 함께 사는 가족이 없어 소리를 질러 구조요청을 했다”며 “층간소음 피해신고 덕분에 오씨를 구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역 주변에선 "층간소음이 공해임에 분명하지만 이웃에 사람이 함께 살아간다는 표식이기도 하다"면서 "오씨의 이웃이 너무 관대했더라면 오씨를 위험에 방치할 뻔했다"고 혀를 찼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
이런 일도 - ‘층간소음’ 신고가 16시간 화장실 갇힌 독거노인 구해
입력 2015-09-24 16:32 수정 2015-09-24 16: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