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신매매 피해자들을 위해 함께 기도해주세요.”
오는 27일은 세계구세군이 정한 인신매매 피해자들을 위한 기도의 날이다. 매년 9월 넷째 주일로 올해 한국에선 민족의 명절 추석과 겹쳤다. 한국구세군(사령관 박종덕)은 관련 포스터(사진)와 스티커를 각 교회에 배부하고 이번 주일예배 때 기도하는 시간을 가져줄 것을 촉구했다.
올해엔 이사야 42장 22절 ‘이 백성이 도둑 맞으며 탈취를 당하며 다 굴 속에 잡히며 옥에 갇히도다 노략을 당하되 구할 자가 없고 탈취를 당하되 되돌려 주라 말할 자가 없도다’라는 주제를 택했다. 고통 받으면서도 여러 가지 이유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피해자들을 대신해 실태를 알리고 돕겠다는 뜻을 담았다.
개신교단 중 구세군이 인신매매 반대운동에 가장 적극적인 연유는 1865년 구세군을 창설한 윌리엄 부스 목사의 구제 활동에서 찾을 수 있다. 부스 목사는 아내 캐서린과 영국 런던 거리의 부랑자를 돌보면서 여성과 아동의 성적 착취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이들은 구제시설을 마련해 피해자를 돌봄과 동시에 실태 보고서를 발간해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고 관련자 처벌을 입법화하는데 앞장섰다.
최근 국내에선 인신매매 문제를 덜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하지만 유엔 등 국제구호단체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여성과 아동은 물론 남성까지 연간 80만명 이상이 인신매매를 당하고 있다. 특히 이슬람국가(IS)의 무장단체요원들이 소녀와 여성을 납치해 성적으로 학대하고 가격을 매겨 사고파는 등 갈수록 그 양상이 잔인해지는 추세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구세군 “인신매매 피해자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입력 2015-09-24 1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