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안 후폭풍...반발과 압박

입력 2015-09-24 16:42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가 발표한 인적 쇄신안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혁신위의 인적 쇄신 구상에 포함된 의원들은 24일 “정치공학적 사고” “분열적 사고”라고 반발했지만, 혁신위원들은 장외 압박을 이어갔다. 혁신안이 안철수 김한길 박지원 의원 등 비주류 진영을 겨냥한 것이라는 논란도 확산되는 형국이다. 봉합됐던 당 내분이 추석 이후 전면전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부산출마 제안에 대해 “선거공학이나 선거전략적 차원에서 지역구를 떠나라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서울 노원병) 지역구를 떠나지 않겠다고 주민들에게 2년 반 동안 약속해왔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혁신위의 ‘신당·탈당 인사 복당 불허’ 요구에 대해서도 “당 대표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손을 잡고 같이 가야 한다’, ‘통합이 중요하다’는 마당에 ‘너 필요 없다’고 선을 긋는 분열적 사고방식”이라고 비판했다.

혁신안에 따르면 ‘공천배제’ 대상이 되는 박지원 의원도 YTN라디오에 나와 “이런 혁신안에 대해서 받아들일 수 없다”며 “(내년 총선에) 당연히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또 전직 대표들의 열세 지역 차출 주장에 대해서도 “선거구 선택은 본인의 자유이고, 국민과 유권자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혁신위로부터 “분열을 조장했다” 비판을 받은 조경태 의원은 “더 이상 징계 운운하며 뜸들이지 말고 본 의원을 제명시켜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조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분열과 갈등은, 지난 4·29 선거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독선적으로 당을 운영한데서 비롯된 것”이라며 “누가 해당행위자인지 당원과 국민들에게 공개투표로 물어볼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비주류 진영에서는 문 대표의 부산 출마 혁신안에 대해 “자기 지역구에 그대로 나간다면 그것이 무슨 혁신이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혁신위도 물러서지 않았다. 조국 혁신위원은 CBS라디오에 나와 “이 분들(전직 대표들) 중에는 출마해 역할을 하실 분이 계시고, 용퇴를 하실 분도 있다”고 말했다.

조 위원은 하급심 유죄 판결자 공천제한에 반발이 나오는 것에도 “하급심 유죄가 대법원에서 파기되더라도, 그를 공천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올바른 선택이 아니다”라고 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