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망졸망한 건물들이 어깨를 맞대고 있는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훤칠한 건물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미국의 대표적인 디자이너 랄프 로렌의 브랜드 ‘폴로’의 프리스탠딩 스토어다.
지난 22일 오픈한 이 매장은 국내 최초의 단독 폴로 매장으로, 세계에서는 8번째 폴로 프리 스탠딩 매장이다. 뉴욕 소호의 랄프 로렌 매장을 재현했다는 이 곳은 실내에 들어서면 마치 영화 속에서 본 미국 저택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다. 높은 천장과 나뭇결이 그대로 살아 있는 바닥과 벽, 하얗게 칠한 벽돌 등이 어우러진 인테리어가 멋스럽다.
1층과 2층에는 남성 컬렉션이 펼쳐진다. 캐주얼 운동복으로 구성된 폴로 스포츠 등 그동안 국내에선 접할 수 없었던 옷들이 소개된다. 이 외에 주말 아웃도어 활동에 어울리는 기능성에 초점을 맞춘 폴로 스포츠, 도회적인 가죽 스타일, 데님 그리고 폴로의 상징적인 의류들을 만날 수 있다.
3층에는 스키니부터 진, 세련된 블랙 드레스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여성 컬렉션이 있다. 폴로 하면 떠오르는 다양한 색상의 케이블 캐시미어 스웨터와 폴로 셔츠가 한쪽에 자리를 잡고 있다. 프린지 장식이 멋스런 백과 스웨이드 소재의 샌들, 스터드·메탈 버클 등 디테일이 다양한 벨트 등도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4층에는 어린이옷도 있다. 세 살부터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넓은 연령대를 아우를 수 있는 어린이 옷들을 선보인다. 랄프 로렌의 전형적인 슈트 실루엣과 소재로 제작된 어린이들의 옷은 의젓하면서도 앙증맞아 탄성이 절로 나온다. 개를 사랑하는 디자이너 랄프 로렌의 감성이 듬뿍 담긴 강아지용 폴로 셔츠와 니트도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4층까지 오르는 계단 옆에는 유명 작가들의 사진 작품이 전시돼 있어 볼거리도 푸짐하다. 올가을 자녀와 함께 멋진 패밀리 룩을 즐기고 싶다면 꼭 한번 찾아볼만한 패션 숍이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서울 신산동 가로수길에서 들러선 랄프 로렌 매장
입력 2015-09-24 16: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