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3·토트넘 핫스퍼)이 말레이시아 축구팬들에게 명절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조국에 전한 인사가 없어 우리나라 축구팬들은 다소 서운한 표정을 지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핫스퍼는 24일 오전 11시30분 말레이시아어판 공식 트위터를 통해 이슬람권 명절 이드알아드하를 기념한 손흥민의 인사말을 5초 분량의 짧을 영상으로 올렸다. 손흥민은 우리말로 “모든 말레이시아 팬 여러분, 행복한 이드알아드하 보내세요”라고 인사했다. 손흥민은 종이에 적은 문구를 낭독한 듯 다소 어색한 표정을 지었지만 특유의 밝은 미소로 진심을 담았다.
손흥민의 명절 인사는 토트넘의 말레이시아 팬 서비스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시아는 첼시, 아스날,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시티 등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구단을 응원하는 팬들이 많은 지역이다. 토트넘은 영어, 스페인어와 더불어 말레이시아어, 인도네시아어, 태국어, 인도어로 별도의 계정들을 운영하고 있다.
토트넘은 말레이시아의 명절을 잊지 않았지만 정작 손흥민의 조국인 우리나라의 최대 명절을 챙기진 않았다. 우리말 계정이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나라 축구팬들은 서운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SNS의 축구팬들은 “우리말로 말레이시아 명절 인사를 건넨 손흥민이 추석을 챙기지 않아 서운하다” “손흥민의 국적을 감안하면 토트넘 공식 계정(영어판)에 추석 인사말을 올릴 만도 한데 조금 아쉽다” “손흥민이 유럽에서 너무 오래 체류해 지금이 추석인 걸 잊은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했다. 일부 팬들은 “추석 연휴 하루 전인 25일이나 연휴기간 중에 인사말이 뜰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한편 손흥민은 이날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아스날과의 2015-2016 잉글랜드 풋볼리그컵대회 캐피탈원컵 3라운드(32강전)에서 후반 22분 교체 출전해 경기가 끝난 후반 추가시간 3분까지 26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득점이나 도움 없이 토트넘의 1대 2 패배를 지켜봤다. 토트넘은 캐피탈원컵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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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24 1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