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운전자들이 가능하면 대형 트럭이나 트레일러 뒤에서 주행하지 않는다. 실려 있는 화물이 언제든 흉기로 돌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영화나 대형 사고 뉴스 등을 통해 익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오후 7시50분쯤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공고삼거리에서 트레일러를 뒤따르던 택시의 승객이 철제 적재물에 맞아 숨졌다.
16.5m나 되는 길다란 철제 빔을 싣고 가던 대형 트레일러는 3차로에서 우회전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뒤에 실려 있던 철제 빔이 2차로로 돌출돼 해당 차선을 주행하던 택시를 뚫고 들어간 것이다.
이 사고로 택시 뒷좌석에 타고 있던 박모(39)씨가 유리창을 깨고 들어온 적재물에 맞아 숨졌다. 택시 운전기사와 박씨 옆에 타고 있던 일행은 다행히 다치지 않았다.
경찰 조사 결과 트레일러에 실려 있던 적재물 길이는 16.5m로 트레일러 적정 적재물 길이 12m보다 4.5m 더 길었다. 이렇게 긴 적재물은 직진 시는 물론 좌우 회전 시 차체가 작은 택시나 승용차에는 엄청난 흉기로 돌변할 수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트레일러 운전자 황모(65)씨를 안전운전의무불이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블랙박스 영상과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트레일러 뒤에서 운전하면 위험"...16.5m 철제빔 택시 뚫고 들어와 승객 사망
입력 2015-09-24 1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