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커(遊客)들이 해외 여행에서 가장 많은 돈을 쓰는 도시는 어디일까. 바로 미국 뉴욕이다. 평균 2만1192위안(약 392만원)을 쓸 계획이다. 이에 비해 서울에서 쇼핑을 하는데 쓸 돈은 8452위안(약 156만원)에 그쳤다.
24일 중국 관영 CCTV와 차이나데일리 등에 따르면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Ctrip) 조사 결과, 올해 중추절(추석)과 국경절 연휴 기간 동안 유커들의 쇼핑 10대 도시가 선정됐다. 1위 뉴욕에 이어 런던(1만3297위안)과 파리(1만1105위안) 등 유럽 도시가 2~3위를 차지했고, 이어 싱가포르(9196위안) 시드니(9009위안) 도쿄(9002위안) 서울 홍콩(8097위안) 오키나와(7871위안) 마카오(6575위안) 등의 순이었다. 전체 10대 도시의 평균 쇼핑액은 1만 위안(약 185만원) 가량이었다.
올해는 중국의 중추절과 국경절 연휴가 겹치면서 중간에 휴가를 사용할 경우 9월26일부터 10월11일까지 최대 16일의 연휴를 즐길 수 있다. 이 때문에 해외 여행에 나서는 유커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씨트립의 홍보담당 장숴는 “쇼핑은 해외 여행 중국인들의 가장 큰 목적 중 하나”라며 “오로지 쇼핑만을 목적으로 한 단체 여행 프로그램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조사 결과 중국 관광객들의 36%가 쇼핑을 여행 목적으로 선택했다.
장숴는 최근 들어 해외 유커들의 취향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스페인 바르셀로나가 인기 여행지로 떠오르면서 전년 대비 71% 가량 쇼핑액이 증가했다. 반면 한국과 홍콩은 주춤하고 있다. 장숴는 “두 곳은 중국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었다”면서 “하지만 홍콩은 반중 정서, 한국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문에 중국인들이 상당수 일본으로 넘어갔다”고 전했다. 그는 “홍콩과 한국의 쇼핑액이 점차 늘고는 있지만 이전 수준을 회복할 때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유커들 황금연휴 때 해외에서 가장 많은 돈을 쓸 계획인 도시는 어디?
입력 2015-09-24 1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