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한 핵위협 증가 등 태평양 지역에서의 긴장 고조를 고려해 해병대 전체 병력의 15%를 이 지역에 배치하기로 했다.
23일(현지시간) 미 군사 전문지 머린코타임스(MCT)에 따르면 존 툴란 태평양함대 해병대 구성군사령부(MARFORPAC) 사령관(중장)은 북한 핵위협 증가, 남중국해 도서 영유권을 둘러싼 중국과 관련국간의 마찰 확대, 러시아 극동군의 잦은 일본 영공 침범 등 역내 긴장 고조 상황을 고려해 전체 병력의 15%가량을 하와이와 괌 등에 궁극적으로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평양 지역 미 해병대 총사령관격인 툴란 사령관은 이는 역내 안정을 유지하려는 것이라면서 이미 일본 주둔 해병대와 가족 5000명을 괌으로 옮기는 계획이 승인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괌 이전에 따라 일본 오키나와에는 1만명가량이, 하와이에는 8000명가량의 해병대원이 각각 주둔하게 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툴란 사령관은 이어 현재 6개월 주기로 호주에 배치되는 해병대 병력 규모를 완전한 공지 기동특수임무부대(air-ground task force)로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2500명으로 늘리는 방안을 내년까지 호주 정부와 협의를 마치고 가시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내년까지 한국, 일본, 몽골 등 역내 22개국 군대와 협력 관계를 맺을 예정이라면서 “특히 인도와 합동상륙훈련을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분쟁 발생 위험국 등에 대한 해병대원들의 해상 수송 계획과 관련해 그는 현재는 상륙강습함을 주로 이용하지만 장래에는 역내 우방의 선박을 이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
미 해병대 병력 15% 아·태 배치
입력 2015-09-24 1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