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서 빛난 ‘작은콩’ 치차리토…데뷔골, 레버쿠젠도 승리

입력 2015-09-24 15:08
사진=레버쿠젠 페이스북

손흥민이 떠난 자리에서 이적생 치차리토(27·레버쿠젠)가 분데스리가 데뷔 골을 넣었다.

바이엘 04 레버쿠젠은 24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15~2016 독일분데스리가 6라운드 마인츠05와의 경기에서 1대 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치차리토는 후반 24분 공간을 활용한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팀의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골은 치차리토의 분데스리가 데뷔 골이자 지난 17일 열린 바테와의 2015~2016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서 첫 골을 기록한데 이어 2경기 만에 득점이다.

레버쿠젠은 최근 리그에서 3경기 연속 패배를 기록 중이었다. 이날 치차리토의 활약으로 승점 3점을 보탠 레버쿠젠은 시즌 승점 9점(3승 3패)을 기록하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 마련에 성공했다.

치차리토는 지난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레버쿠젠으로 이적했다. 레버쿠젠은 지난달 31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레버쿠젠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격수 치차리토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등번호는 7번이며 계약 기간은 2018년까지다.

독일 언론들은 레버쿠젠이 1100만유로(한화 약 145억원)을 맨유에 지급한 것으로 추정했다.

2010년 맨유에 입단한 치차리토는 선발보다는 교체로 나왔을 때 좋은 활약을 보여줘 '슈퍼서브'로 명성을 떨쳤다. 그러나 치차리토는 레버쿠젠 이적 후 선발출전을 통해 팀 내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한편 치차리토의 이름과 별명도 주목을 받고 있다.

치차리토의 본명은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이다. 그러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등판에는 본명이 아닌 별명 ‘치차리토’가 새겨져 있다. ‘치차리토’는 스페인어로 ‘작은 콩’이라는 뜻이다.

이는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1986년 월드컵 당시 멕시코 국가대표 축구선수였던 아버지 별명을 따랐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또한 일각에서는 어릴 적 함께 공을 차며 최고의 클럽에서 함께 뛸 것을 약속했던 친한 친구 치차리토가 멕시코 마피아에 의해 살해당하자 친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치차리토’라는 이름을 썼다는 설도 전해진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