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고령자는 5년 전에 비해 일하는 시간은 줄어든 대신 식사와 TV시청으로 보내는 시간은 길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80세 이상 남자 고령자의 TV 시청 시간은 하루 5시간 이상이었다. 소득이 부족한 고령자들이 상대적으로 비용이 들지 않는 TV나 DVD 앞 에 앉은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15 고령자 통계'를 보면 65세 이상 고령자의 지난해 하루 평균 TV 시청 시간은 3시간48분이었다. 이는 5년 전보다 21분 늘어난 것이다.
평균 TV 시청 시간은 연령과 비례했다. 65∼69세가 3시간 18분, 70∼74세가 3시간 38분, 75∼79세가 4시간 4분이었고 80세 이상은 4시간 37분이었다.
이에 비해 교제 활동 시간은 하루 51분으로 5년 전보다 5분 줄었다.
또 지난해 고령자들은 하루 평균 8시간 22분을 수면에, 1시간 58분을 식사하는 데 사용했다. 반대로 노동 시간은 평균 1시간 26분으로 5년 전보다 13분 줄었다.
황혼이혼은 계속해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남자 고령자의 이혼은 5914건으로 8.2% 늘었고 여자 고령자의 이혼은 2721건으로 17.4% 증가했다. 반대로 재혼 건수는 남녀 모두 전년대비 각각 1.9%, 3.8% 감소했다.
이혼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이유가 있으면 이혼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고령자 비율이 2008년 2.7%이었던 것이 2010년 3.9%에서 지난해 7.7%까지 늘었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고령층, 일하는 시간 줄고 식사·TV시청 시간 늘어
입력 2015-09-24 1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