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체육부대(상무) 상무백석교회(유동표 목사)는 지난 18~19일 경북 문경시 호계면 교회 본당 등에서 ‘군 선교와 한국교회의 미래’를 주제로 ‘제1회 군 선교 학술대회’(대회장 곽선희 목사)를 개최했다.
대회에서는 박영준·배춘섭(서울성경신학대학원대) 김정훈(백석대) 김지훈(대신신학원) 강문규(안양대) 소기천(장신대) 교수 등 20여명의 교수들이 군 선교 관련 논문을 발표하고 토론했다.
강 교수는 가시적 성과위주의 진중세례식을 한국 군 선교의 문제점으로 꼽았다. 강 교수는 “교계에 진중세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며 “하나는 신앙이 없는 사람에게 세례를 베풀어 교회의 질서를 어지럽히거나 성경에서 의도하는 세례의 의미를 무색케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세례에 대한 근본적인 의미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 세례를 베풀어 형식적인 그리스도인을 양성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진중세례를 받는 이들은 어쨌든 신병이고 초신자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들 초신자들에게 시급한 것은 새신자 양육이다. 적어도 3~4주간은 교회가 기독교의 근본적인 교리와 신앙의 실천적인 것을 교육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지훈 교수는 진중세례는 훈련소에서보다 자대에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 교수는 “그저 많은 군중 속의 한명이 아닌, 함께 군생활과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성도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서약을 하고 세례를 받는 것은 자못 의미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군종병 교육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의견도 잇따랐다. 유순종(기독교교육4) 장신대 총학생회장은 “군종병은 군 선교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방편”이라며 “그러나 군복음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군종병들이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교육은 실행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회에서 사회를 본 권호덕 서울성경신학대학원대 총장은 “한국 군선교를 책임지려는 소명을 가진 이들이 부족하다”며 한국교회의 군 선교에 대한 관심을 요청했다.
국군체육부대장 고명현 준장은 인사말에서 “건전한 정신이 있어야 강한 군대가 될 것”이라며 “군 선교 사역은 바로 이런 일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대회에 앞선 전야제에서 곽선희 소망교회 원로목사는 특강을 통해 “복음을 진실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오직 고난 속에서 인생의 의미를 생각하는 자들뿐”이라며 “이런 사람들 중에 군인이 있다”고 말했다.
유동표 목사는 “다음달 2~11일 경북 문경에서 열리는 ‘2015 세계군인체육대회’를 앞두고 군 선교의 방향과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이번 대회를 마련했다”며 “내년에도 이 대회를 열어 ‘군대가 전도의 황금어장’이란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글.사진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군선교 학술대회 "진중세례 이제 바뀌어야 한다"
입력 2015-09-24 1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