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PS 진출했지만 강정호는 병실에… “살인태클 코글란 더 열받네”

입력 2015-09-24 14:13
강정호 인스타그램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크리스 코글란(30·시카고 컵스)의 ‘살인 태클’로 무릎을 다쳐 올 시즌을 조기에 마감한 강정호(28·피츠버그)는 앞으로 있을 환희나 좌절의 순간을 병상에서 보게 됐다. 피츠버그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순간 SNS에서는 코글란을 향한 원성의 목소리가 다시 커졌다.

피츠버그는 24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13대 7로 승리했다. 강정호의 타순인 4번 타자를 대신 맡은 스탈링 마리테(좌익수), 강정호의 주력 수비 포지션이었던 3루수 조시 해리슨(2번 타자), 유격수 조디 머서(8번 타자)는 모두 3안타를 몰아쳤다. 승리의 주인공은 5타수 3안타 6타점을 몰아친 5번 타자(2루수) 닐 워커였다.

피츠버그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권을 확보하면서 포스트시즌으로 넘어갔다. 디비전시리즈, 챔피언십시리즈, 월드시리즈 등 그 이상의 라운드까지 기대할 수 있다. 지금까지 중간 전적은 92승 60패. 다른 지구에서 충분히 1위를 차지할 수 있는 전적이지만 메이저리그를 통틀어 승률 1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내서널리그 중부지구에 있어 피츠버그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밀렸다. 피츠버그가 지금의 기량을 유지하면 디비전시리즈 진출까지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피츠버그는 앞으로 포스트시즌 체제에 돌입할 전망이다. 하지만 올 시즌 중반부터 피츠버그의 타선을 이끌었던 강정호는 병상에서 소식을 들을 수밖에 없다. 강정호는 지난 18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서 수비 중 코글란의 깊숙한 태클에 맞아 60일짜리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강정호는 왼쪽 무릎 안쪽 인대가 파열됐다. 다음 시즌까지 악영향이 있을 수 있는 심각한 부상이다.

피츠버그의 포스트시즌 진출 소식이 곧바로 강정호를 향한 동정 여론과 코글란을 향한 비난 여론으로 번진 이유도 그래서다. 피츠버그 현지와 우리나라 야구팬들은 SNS에서 코글란을 향한 원망과 비난을 쏟아냈다. 이들은 “절대로 그럴 일은 없겠지만 피츠버그와 컵스가 포스트시즌에서 만나면 코글란은 각오해야 할 것이다” “피츠버그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할 경우 코글란은 시리즈 내내 강정호의 병실에서 함께 TV를 보며 응원하라”고 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