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유성엽 의원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참으로 답답하고 황당합니다”라고 적었다.
유 의원은 “저는 처음 김상곤혁신위 출범을 앞두고 어느 동료의원께 '김상곤혁신위원장이 불출마를 선언해야 혁신의 진정성을 인정받을텐데 과연 그럴 수 있을까요? 또 진심을 다해 혁신을 마무리하고 맨 마지막으로 문재인대표의 백의종군을 촉구한다면 혁신대박일 것이다'라고 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얼마 지나지 않아 김위원장은 예기치 않게 불출마를 선언하며 '당권재민'혁신위를 기치로 내걸었습니다”라며 “정말 신선했고 '아 이제야 당이 제대로 민주성을 확립하여 변혁되고 통합의 길을 찾을 수 있겠구나'하는 기대를 가졌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유 의원은 “그러나 그 이후는 실망의 연속이었습니다”라며 “'기득권을 내려놓고 계파를 타파하겠다'는 기회 때 마다의 강조는 허울좋은 수사에 불과했고 그렇고 그런 제도개선만 나열하며 당대표의 권능만 강화하는 방향으로 일관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때로는 당의 혁신과는 거리가 있는 국회의원의 정수 확대나 투표의 수개표 도입이라는 생뚱맞는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습니다”라고도 했다.
유 의원은 “국회의원,지역위원장도 기득권을 내려 놓아야 하지만 당대표 등 지도부가 앞장서 기득권을 과감히 내려 놓고 당원들이,국민들이 최종 판단 결정하게 맡겨 놓아야 계파도 없어지고 통합의 길도 열 수 있으련만 거꾸로만 갔습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출직평가 20%강제탈락과 전략공천을 유지하겠다는 것은 그 오류의 정점이라 할 것입니다”라며 “가급적 정확하게 평가해서 공표해 주고 당원들이,국민들이 참고하여 선택하도록 해 주면 '당권재민'을 완성하는데 크게 일조할 수 있는 일일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당에서는 막말파문으로 징계중에 있는 모 최고위원을 사면한 가운데,혁신위는 구체적 이름들까지 거명해 가면서 인적쇄신방안을 촉구했습니다”라고 전했다.
또 “인적쇄신의 기준만 제시하고 그 최종적이고 구체적인 결정들은 당원들에게,국민들에게 맡기는 것이 당의 민주성을 확립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일일 것입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초 당의 더 큰 통합을 위해 문대표의 백의종군 촉구를 기대했던터라 혁신위의 문대표 부산출마 권유는 많은 고민의 산물일 것이라 짐작은 하면서도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라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당대표의 권한만 강화했다” 유성엽 “통합의 길을 거꾸로 갔다”
입력 2015-09-24 1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