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러시아 문화교류에 힘써온 한러오페라단(단장 손성래)이 한·러 수교 25주년을 맞아 10월 5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라흐마니노프(러시아)와 베르디(이탈리아) 음악페스티벌’을 막 올린다.
1부는 탄생 142주년을 맞은 라흐마니노프의 오페라 ‘알레코’(볼쇼이극장 주역가수 초청·콘서트 오페라)를 공연하고, 2부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2번 연주에 이어 라흐마니노프와 베르디의 오페라 정수만을 모은 갈라콘서트를 선사한다.
‘알레코’는 러시아의 대문호인 푸슈킨의 시를 바탕으로 라흐마니노프가 최초로 오페라로 무대화한 작품이다. 집시 마을에서 일어나는 사랑과 비극을 다룬 내용으로 이번 공연에서는 러시아 원어로 연주할 예정이다. 한국어는 자막이 제공된다.
‘모든 무리는 잠이 들고’ ‘보아라 자유의 세계를’ ‘아, 청춘의 날들이여’ 등 아리아가 귓전을 맴돌게 한다. 특히 러시아 볼쇼이극장의 주역가수인 바리톤 체르니흐를 초청해 관심을 모은다. 소프라노 김인혜, 테너 손성래, 베이스 김형삼 등 국내 실력파 성악가들도 대거 출연한다.
2부 공연에서는 러시아 모스크바음악원 출신의 재원이자 학구파인 피아니스트 서혜정이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2번을 협연한다. 폭포수 같은 목소리의 주인공 고성현과 소프라노 이영숙, 한국인 최초의 볼쇼이극장 오페라 가수 출신인 손성래 단장과 이재근 단장이 볼쇼이극장 초대가수 체르니흐와 멋진 화음을 선사한다.
오케스트라는 아카데믹하면서도 부드러운 터치와 강렬한 화음을 지닌 서울필하모닉(지휘 변욱)이 맡았고, 합창은 각종 대회에서 상을 휩쓴 에반겔합창단(지휘 임창배), 수원시니어합창단이 함께 한다. 수원사계오케스트라단을 초청해 아름다운 러시아곡을 들려준다. 마치 폭풍처럼 몰아치는 오케스트라와 피아노의 선율이 듣는 이를 압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1813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베르디는 ‘나부코’를 시작으로 1901년 숨지기까지 ‘리골레토’ ‘일 트로바토레’ ‘라 트라비아타’ ‘아이다’ ‘돈 카를로스’ ‘오텔로’ ‘레퀴엠’ 등 주옥같은 오페라를 작곡했다.
베르디와 러시아 오페라 아리아 무대에서는 사계오케스트라와 테너 손성래의 협연으로 영화음악 ‘라라의 노래’, 러시아 민요 ‘한번만 더’를 들려준다. 이재근은 ‘돈 카를로’ 중에서 ‘그대 위해 죽으리’, 이영숙은 ‘일 트로바토레’ 중에서 ‘사랑은 장밋빛 날개를 타고’, 김인혜는 ‘운명의 힘’ 가운데 ‘평화를 주소서’를 선사한다. 이번 공연은 밀알 가족 돕기 자선 음악회로 진행된다. 관람료는 15만원부터 2만원까지(문의 010-9056-0506).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한·러 수교 25주년 한러오페라단 ‘라흐마니노프와 베르디 음악페스티벌’ 10월5일 세종문화회관 막 올려
입력 2015-09-24 12:01 수정 2015-10-01 1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