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오원춘 주점’ 논란이 불거지면서 동국대 북한학과의 재치 있는 주점이가 재평가 받고 있다.
24일 인터넷에는 지난해 동국대 축제에서 북한학과 학생들이 차린 ‘김가네’ 주점 사진이 다시 주목을 끌었다. 학과 성격에 딱 맞춘 콘셉트가 기발하다는 평가다.
김가네라는 주점 명패 위에 북한 김가 삼부자 사진을 차례로 붙였다.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그리고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순이다. “맛있는 상상~”이라는 부제를 붙여 재기발랄함을 더했다.
네티즌들은 “이런 게 진짜 센스다” “보자마다 빵 터졌다” “너무 웃기다” “학생들 정말 귀엽다” “아이디어가 너무 좋다”며 호응했다. 한 네티즌은 “저기서 잔반 남기면 아오지(탄광)행이냐”는 농담으로 웃음을 안겼다.
앞서 논란이 된 한양대 오원춘 주점과 비교해 더욱 호평을 받고 있다.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의 한 주점은 곱창볶음과 무뼈닭발 등으로 구성된 메뉴에 잔혹한 토막살인범 오원춘 이름을 붙인 ‘오원춘 세트’를 판매해 뭇매를 맞았다.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총학생회는 23일 페이스북에 제33대 중앙운영위원회 의장 명의로 된 사과문을 올리고 “동아리연합회 측은 문제가 되는 주점을 관리하지 못했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축제 취소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학교 측 입장 발표 이후에도 “오원춘 주점을 기획한 학생들은 퇴학 조치해야한다” “보다 확실한 징계조치를 내려야 한다”는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이게 진짜 센스지!” 한양대에 맞서는 동국대 북한학과 주점
입력 2015-09-24 1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