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런던 더비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핫스퍼에 가장 중요한 승부지만 손흥민(23·토트넘)은 짧은 출전시간 동안 몸을 풀면서 가볍게 조깅한 수준으로 뛰었다. 손흥민의 이런 움직임은 토트넘이 공개한 활동량 그래프를 통해 나타났다.
토트넘은 24일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아스날과의 2015-2016 잉글랜드 풋볼리그컵대회 캐피탈원컵 3라운드(32강전)에서 1대 1로 맞선 후반 22분 동료 미드필더 안드로스 타운센드(24)와 교체 투입됐다. 경기가 끝난 후반 추가시간 3분까지 26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득점이나 도움은 없었다.
손흥민은 그동안 출전한 경기들에서처럼 분주하게 움직이지 않았다. 토트넘이 경기를 마치고 공개한 활동량 그래프에서 손흥민은 왼쪽과 오른쪽을 가리지 않고 측면 위주로 공격했지만 그래프의 색상은 옅은 푸른색뿐이었다. 왼쪽에 3개, 오른쪽에 4개의 파란색 점을 찍은 수준이었다. 활동량이 많을수록 색상은 짙어지고 녹색, 노란색, 빨간색 등으로 변화한다.
손흥민의 이런 움직임은 영국 스포츠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의 평점에 반영됐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5.8점을 매겼다. 선발과 교체를 포함한 두 팀의 출전선수 27명 중 가장 낮은 점수다. 손흥민보다 18분 늦은 후반 40분에 교체 투입된 동료 미드필더 클린턴 은지(22·카메룬)는 5.9점을, 종료 직전인 후반 44분 투입돼 4분을 뛴 아스날 공격수 시오 월콧(26)은 6.2점을 받았다. 손흥민보다 출전시간은 짧았지만 평점은 높았다.
지난 18일 아제르바이잔 카라바크와의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서 멀티 골을 넣고, 지난 21일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에서는 결승골을 터뜨린 손흥민의 상승세는 한풀 꺾인 분위기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투입하고 10여분 뒤인 후반 33분 아스날 미드필더 마티유 플라미니(31·프랑스)에게 결승골을 얻어맞고 1대 2로 졌다. 토트넘의 입장에서는 반드시 이겨야 할 지역 라이벌 아스날과의 북런던 더비였지만 뚜렷한 전력 차이만 확인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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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24 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