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더 시간을 주세요” 문재인, 김무성 지역구 영도 출마설 심사숙고

입력 2015-09-24 09:49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24일 일각에서 내년 총선에서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지역구인 '부산 영도 출마론'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 "조금 더 시간을 주세요"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추석을 앞두고 민생행보 차원에서 시내 광진구 동서울우편집중국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 혁신위가 부산 출마를 촉구한 것과 관련, 일각에서 부산 영도에 출마해 김 대표와 겨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 이같이 답했다.

문 대표는 '공갈막말' 논란으로 당직정지 처분을 받았던 정청래 최고위원이 전날 윤리심판원에서 사면복권된 것과 관련, "제가 몰랐던 일"이라며 "어쨌든 윤리심판원이 (당이) 새롭게 출발하고 단합하는 계기가 되도록 배려한 게 아닌가 싶다. 그렇게 추측할 뿐"이라고 언급했다.

'혁신안과 관련해 당내 반발이 심하다는 얘기도 있는데, 어떻게 통합해나갈 계획인가'라는 질문에는 "이제 대표부터 대상이 됐으니 좀 생각해봐야죠"라고 넘겼다.

영도 출마론과 관련,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저희들(혁신위) 내부에서도 그런 의견들이 많이 나왔으며, 영도를 포함해 두세군데 이야기가 있었다"며 "당과 문 대표 본인이 판단하고 결정할 사안이라고 보고 (발표시) 구체적 지역구까지 거론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혁신위원인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SBS 라디오 '한수진의 전망대'에 출연, "문 대표는 현 지역구(부산 사상)는 이미 양보를 했기 때문에 가기 힘들 것"이라며 영도를 꼽은 뒤 "김무성 대표가 있는 영도는 아주 만만치 않은 지역이다. 재선이 유리한 지역에 앉아 있다고 하면 어느 누구도 감동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교통방송 라디오 '퇴근길 이철희입니다' 인터뷰에서도 "결정은 문 대표가 해야겠지만 김무성 대표와 한번 붙어보는 것도 좋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