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가 중미 6개 지역의 무역관을 통해 현지 진출기업, 교포기업, 바이어 등 주요 관계자들을 인터뷰한 결과, 한·중미 FTA가 체결되면 우리 기업들이 현지 시장에서 중국, 미국 등 주요 경쟁국 보다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의견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미 6개국은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파나마 등이다.
이번 FTA에서 가장 크게 기대되는 부분은 관세인하에 따른 우리 기업의 가격경쟁력 제고부분이다. 중미 6개국이 이미 중국 등 여러 나라와 FTA를 체결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코스타리카와, 대만은 과테말라, 니카라과, 파나마와 이미 FTA를 발효했으며, EU 및 미국은 6개국 전체와 FTA를 체결했다.
중미 6개국은 제조업이 발달되지 않아 공산품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중국, 미국, 일본, EU 등 주요 국가들의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상품에 관세인하 효과가 주어질 경우 경쟁국에 앞서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파나마와 과테말라에서는 타이어에 10~15%의 고관세가 붙는데, 한·중미 FTA로 관세인하가 적용되면 최대 경쟁국인 중국 및 일본과의 가격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과테말라에 진출한 국내 물류기업 관계자는 “한국산과 중국산의 가격 격차는 30% 정도인데, 이번 FTA가 체결되면 우리 상품의 가격경쟁력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 현지 진출 대기업 관계자는 “이번 FTA가 체결되면 제품을 제3국에서 생산하는 대기업 보다는 한국에서 직접 수출하는 중소기업에 더 큰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원석 코트라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중미 6개국은 신흥 수출시장으로서 가치가 높다”며 “한·중미 FTA는 우리 기업 및 상품이 현지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필수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한·중 FTA채결되면 우리 기업의 중미시장 가격경쟁력 향상 기대”
입력 2015-09-24 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