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혁신안, 비노 제거용” 천정배 “안철수, 머무르기 어려울것”

입력 2015-09-24 09:00

신당 창당을 선언한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24일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가 전날 발표한 혁신안과 관련, "비노(비노무현) 수장들을 제거하면서 활용가치가 떨어진 전직대표들을 끼워서 희생양을 삼으려는 것으로 의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천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에 나와 전날 혁신위가 문 재인 대표 등 전·현직 대표들에게 살신성인을 요구한 것에 대해 "문 대표에게 부산에 출마하는 것이 희생인지 잘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천 의원은 "문 대표는 자신부터 책임을 져야 한다. (친노) 계파의 대표적 인사들에게 희생을 요구한 이후에야 다른 사람들의 희생도 요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혁신위에 책임을 돌려 '하라는대로 하겠다'는 식으로 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그는 안철수 전 대표를 향해서도 "당의 변화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데, 그런 주장이 관철되지 않았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새정치연합은 혁신위도 끝나고 국민을 감동시킬 변화도 없을 것 같다. 안 전 대표도 당내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대로 머무르기는 어렵지 않겠나"라고 했다.

인재영입과 관련해서는 여권인사들도 다수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 의원은 "새누리당은 수구세력이 주도하는 정당이지만, 그 당 출신 중에는 새정치연합 의원 못지 않게 개혁적 자세를 가진 분들도 꽤 있다"며 "여러분들을 (접촉) 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박주선 의원 등 다른 신당세력과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다른 신당 흐름은 잘 모른다. 이제 (창당) 선언을 하는 단계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비전이 드러나기엔 이른 시기"라면서도 "같은 목표와 가치를 공유한다면 뭉치는 것이 당연하다. 총선까지 좋은의미나 나쁜의미에서 이합집산이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그는 "궁극적으론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총선과 대선 사이에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여러 세력이 힘을 합치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