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교사도 속인 보이스피싱 조직 검거

입력 2015-09-24 09:53
서울 서초경찰서는 보이스피싱으로 6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김모(34)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김씨 등은 지난 16일 모 의과대학 교수 이모(48)씨에게 전화를 걸어 저축은행 직원 행세를 하고 “싼 이자로 대출받게 해 줄 수 있는데 먼저 신용도를 올려야 한다”며 계좌 정보를 요구했다. 이씨는 계좌번호 등 금융정보를 알려줬고 결국 통장에서 2000만원을 날렸다. 중국 조직으로부터 이씨가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받았다는 정보를 미리 입수한 이들은 채무가 있을 것으로 보고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날 주부 김모(33·여)씨에게도 접근한 이들은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팀 배모 검사’라고 속여 “대포통장 범죄에 연루됐으니 수사에 협조하라”고 3000만원을 이체 받기도 했다.

지난 10일에는 초등학교 교사 최모(44·여)씨에게 ‘수원지검 이모 검사’ 행세를 하면서 대포통장 범죄에 연루됐다고 속이고 2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보이스피싱 방지 차원에서 출금 절차가 까다로워지자 오모(63)씨에게 접근해 “입출금을 반복하면 신용등급이 올라간다”고 속인 뒤 오씨 통장으로 돈을 받아 인출하려 했지만 오씨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를 잡혔다.

김씨는 중국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원으로 활동해왔고 중국 조직과는 메신저로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범행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