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23일(현지시간) 백악관 환영행사에서 “나 자신이 이민자의 아들로서 (이민자들이 건설한) 미국에 오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전 세계가 헐벗고 어려운 이들에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시리아 난민 등 전 세계 곳곳에서 전쟁과 가난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들을 도와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교황은 또 “기후 변화는 더는 미래 세대에게 넘길 문제가 아니다”라며 “지금이 기후 변화와의 싸움에서 중요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버럭 오바마 대통령이 대기오염을 줄이려는 구상을 제안한 사실이 고무적”이라며 “그것이 긴급한 문제임을 인식하면서, 기후변화는 더는 미래 세대에게 넘길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 역시 분명하다”고 밝혔다. 또 “우리의 공통의 집(지구)을 보호하는데 있어 우리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순간에 살고 있다”며 “우리는 필요한 변화를 만들 시간이 아직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교황은 흑인 차별을 염두에 둔 듯 “약자에 대한 보호에 미국이 관심을 가져달라. 미국 사회는 완전하고 통합적인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며 “미국은 차별을 거부하고, 진정 관용적이고 포용적인 사회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환영 인사에서 “미국과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 과정에 도움을 줘 감사하다”면서 “말뿐만 아니라 행동과 실천으로서 평화적 행보와 모범을 보여온 점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프란치스코 교황 "나부터 이민자 출신이다" 난민 등에 관심 촉구
입력 2015-09-24 0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