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독일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려는 미국의 계획에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크렘린궁이 23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미·러의 이번 대치가 마치 옛 ‘쿠바 핵미사일 사태’를 연상시킨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이날 미국의 핵무기 배치 계획과 관련 “이는 유럽의 전략적 균형을 깨트리는 것으로 러시아는 당연히 균형 회복을 위한 대응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독일의 결정에 따라 새로운 핵무기를 배치하려는 계획을 이행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이같은 사건 전개가 유럽 대륙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또 하나의 행보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독일 언론 매체들은 전날 미국이 독일 남서부 라인란트팔츠주(州)의 뷰헬 공군기지에 신형 핵무기를 배치하는 계획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연방 예산을 투입해 올해 3분기부터 독일 토네이도 전폭기를 B61-12 핵폭탄으로 무장하는 계획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러시아 "'독일에 핵무기 배치' 미국계획에 대응 조치"
입력 2015-09-24 0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