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중학교 교사가 대학원 수업을 함께 듣는 고교 여교사를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검찰에 송치됐다.
23일 경찰, 법조계와 서울시내 모 고교 여교사 A씨 등에 따르면 7월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주점에서 열린 고려대 대학원 박사과정생들의 종강파티에서 중학교 교사 L씨가 A씨의 옷 속에 손을 넣어 가슴을 만지는 등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술자리에는 다른 남녀 후배 2명이 동석했다.
충격을 받은 A씨는 곧바로 귀가했고, 며칠 후 L씨에게 정식으로 사과하고 대학원을 그만두라고 요구했다.
L씨는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화가 난 것은 알겠지만 ‘너 나가라’라는 식은 너무하는 것 같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도교수에게도 이 사실을 알리고 L씨를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지도교수는 “소송 등으로 외부에 알려지면 언론에 노출돼 전공·학과·학교 망신”이라며 “내가 처리할 테니 조금만 기다려보자”고 고소를 말리는 듯한 발언을 했다.
하지만 A씨는 결국 L씨를 경찰에 고소했고, 고려대 양성평등센터에도 신고했다.
L씨는 경찰에서 무죄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L씨 측 변호사는 연합뉴스에 “종강파티 후에도 A씨와 L씨가 메시지로 일상 대화를 하고 농담도 주고받는 등 추행사건 당사자들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은 최근 L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엄지영 기자 acircle1217@kmib.co.kr
현직 중학교 교사가 대학원 같이 다니는 여교사 추행
입력 2015-09-23 19:34 수정 2015-09-23 1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