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취업 알선 사기 일당, 경찰에 붙잡혀

입력 2015-09-23 19:58

해외취업을 미끼로 수억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해외에 브로커를 두고 화상면접을 보는 등 치밀한 수법을 썼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해외취업과 영주권 취득을 알선해주겠다고 속여 알선료를 받아 챙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취업소개소 대표 이모(65)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직원 송모(43·여)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들은 2012년 5월부터 지난 6월까지 해외취업을 원하는 김모(35)씨 등 68명으로부터 알선료 명목으로 모두 7억76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해외취업 사이트에 이력서를 남긴 구직자들에게 접근해 “해외에 좋은 일자리가 있다”고 꾀었다. 이들은 호주, 캐다나, 싱가포르에 협력회사가 있다며 알선료를 입금한 구직자를 상대로 화상면접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들에게 속은 구직자들은 적게는 600만원에서 많게는 6000만원을 건넸다. 대부분 이민을 준비하던 30~50대 전문직 종사자들이었다. 경찰은 “해당 국가들은 최근 이민법이 강화돼 취업비자 발급이 어려운 상황이라 취업 알선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