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의 고통 나누기 위해서” 이석현, 야당 인사로는 청년희망펀드 첫가입

입력 2015-09-23 18:48

"청년 실직자들의 고통을 함께 하고 일자리 창출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석현 국회부의장이 23일 야당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청년희망펀드에 가입하면서 밝힌 소감이다.

청년희망펀드는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위한 노사정 합의를 계기로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한 것으로, 기부금은 펀드를 운용하는 청년희망재단(가칭)의 청년일자리 사업 지원에 사용된다.

새정치연합이 이 펀드에 대해 "취업대란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사회로 떠넘기는 정부의 책임방기이자 전시행정"이라고 비판해온 만큼, 이 부의장의 가입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부의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청년실업은 근본적으로 정책과 예산으로 해결해야 하지만, 사회 지도층이 청년 실직자의 고통에 동참하는 것도 의미있다"며 "당에서는 반가워하지 않겠지만 개인적으로 정성을 모으는 게 의미가 없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의장은 평소 청년실업 문제에 마음의 짐을 느끼고 있던 차에 전날 밤 뉴스를 통해 펀드 접수 시작 소식을 접하고 가입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 부의장은 이날 오전 세비 통장에서 100만원을 찾아 국회 본청 내 농협지점을 직접 방문, 서류를 작성하고 가입을 마쳤다.

이 부의장은 "농협 직원이 '펀드 가입차 온 사람이 아무도 없었는데 야당에서 먼저 와서 놀랐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 부의장은 "청년실업의 책임이 정부에만 있는 게 아니고 대기업이나 국회 등 모두에게 있다"면서 "마음의 짐을 덜고 싶었을 뿐, 자랑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 의원들도 정부와 대기업에 대해 말로만 일자리 창출을 요구할 게 아니라 조금씩은 희생하는 게 국민 앞에 떳떳한 일이 아닐까 싶다. 다른 의원들에게도 가입을 권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