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쥐약’일까.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아베 총리의 61번째 생일을 맞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트위터를 통해 생일 축하 메시지를 건넨 데 대해 아베 총리가 답장을 보냈으나 엉뚱한 사람에게 답장을 보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모디 총리는 지난 21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내 친구 아베 신조”라고 쓴 뒤 “행복한 생일이 되길 바랍니다. 그의 건강과 장수를 기원합니다. 그와의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합니다”는 글을 남겼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 역시 같은 날 “내 친구 나렌드라 모디”라고 화답하며 생일 축하에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이어 “나 역시 우리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며 빨리 만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라고 트위터에 답글을 남겼다.
그러나 23일 교도통신과 허핑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러한 아베 총리의 회신은 엉뚱하게도 모디 총리와 이름이 비슷한 나렌드라 로셰롤이란 미국인 사업가에게 보내졌다. 이에 대해 일본 총리관저 측은 즉각 ‘단순 실수’였으며 22일 오후에 모디 총리 앞으로 다시 회신을 보냈다고 해명했다.
비록 작은 실수이기는 하지만 외교적인 의미를 띠는 국가원수 간 SNS 소통에서 발신처를 잘못 보낸 실수는 자칫 외교가의 웃음거리가 될 수도 있는 문제다. 특히나 아베 총리는 과거에도 SNS 논란을 빚은 적이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11월에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특정 국민과 민족에 대한 차별적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극우성향 뉴스 사이트 기사를 공유해 구설에 오른 바 있다. 당시 아베 총리는 ‘보수속보’란 뉴스사이트 기사 가운데 대학생이 초등학생을 가장해 자신의 중의원 해산 결정을 비판하는 사이트를 개설했다가 폐쇄한 내용의 기사를 소개하며 “대학생의 행동이 비열하다”는 의견을 달았다. 이를 두고 일국의 행정수반이 극우 성향의 매체를 공유한 것과 더불어 자국민의 행위를 ‘비열하다’고 욕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비난이 일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아베는 트위터가 어려워’…印 총리 생일 축하 트윗에 답신 엉뚱한 사람에게 보내 ‘망신’
입력 2015-09-23 1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