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와 창원시 간 갈등으로 일시 중단했던 마산 로봇랜드 토목공사가 오는 11월쯤 재개된다.
경남도와 창원시, 경남로봇재단은 23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로봇랜드조성사업 현장에서 ㈜대우건설컨소시엄과 마산로봇랜드 조성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윤한홍 도 행정부지사, 안상수 창원시장, 백상원 경남로봇재단 이사장,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협약에서 도 등은 올해 국내 도급순위 3위인 대우건설을 대체사업자로 영입해 마산 로봇랜드 조성사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그동안 대규모 민간자본이 들어가는 대형사업 협약의 경우 민간사업자에게 유리한 내용이 포함됐으나 이번엔 배제했다고 도는 설명했다.
민간사업자가 적정한 수익을 올리지 못하면 이를 행정이 보전해주는 최소운영 수익보장(MRG)과 민간사업자가 사업 중단 시 행정이 해당 사업을 책임지게 하는 의무적 매수청구권 행사를 하지 않도록 한 조항이 대표적이다.
사업 해지 시 시행자가 사업자에게 주는 지급금도 관련법 기준보다 지급률을 18.5∼25% 낮게 해 행정 부담을 최소화했다.
도는 앞으로 현장 측량 등 공사 재개를 위한 준비작업 등을 하고 나서 11월께 중단된 토목공사를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내년 3월까지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해 로봇랜드 조성실행계획을 변경하고 나서 공공부문과 테마파크 1단계 사업은 2018년 상반기까지 끝내기로 했다. 민간부문 2단계 사업은 2019년 하반기에 준공할 계획이다.
윤한홍 행정부지사는 “로봇랜드 조성사업은 한국 로봇산업의 발전과 침체한 마산 지역경제 활성화, 다가올 로봇혁명시대에 우리 후손이 세계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반드시 추진해야 할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안상수 창원시장은 “로봇랜드 조성사업은 진해 글로벌 테마파크와 함께 관광도시를 꿈꾸는 창원시 해양관광의 한 축으로 꼭 성공시켜야 하는 대형 관광 프로젝트”라며 “그동안 소통의 엇박자로 발생했던 거듭된 부침을 잊고 경남도와 긴밀한 협력으로 성공적인 사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은 “세계 최초의 로봇 테마파크와 연계된 로봇산업기반 조성사업인 로봇랜드 사업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마산 로봇랜드 사업은 국·도비와 민자 7000억원을 투입해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일대에 로봇전시관, 체험시설, 테마파크 호텔 등을 짓는 사업이다.
지난해 10월 민간사업자로 선정된 울트라컨소시엄 최대 출자회사인 울트라건설㈜이 부도나면서 공정률 13%에서 공사가 중단됐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마산 로봇랜드 대우건설이 맡아 11월 공사 재개
입력 2015-09-23 1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