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가 최근 추진한 남학생들의 일반대학원 입학 허용 방침을 잠시 보류했다. 총동문회와 재학생 등의 반발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숙대는 23일 "2015학년도 2학기에는 남학생 입학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사회 결정만 남겨둔 상황에서 숙대는 22일 학생 300여명과 일반대학원 남학생 입학 허용안과 관련한 간담회를 가졌다.
5시간에 걸쳐 논의한 결과 올해 2학기에는 남학생 입학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숙대는 내년부터 일반대학원에 남학생 입학을 허용하는 학칙 개정안을 추진해왔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총동문회는 "일반대학원 남녀공학 전환은 109년 숙명의 역사와 전통을 무시하고 정체성을 훼손하는 일"이라며 "창학 이념과 교육 이념에도 정면으로 위배되는 남녀공학 전환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반대했다.
총동문회와 학생들은 22일 오후 '남녀공학 결사반대'를 주장하며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현재 일반대학원에서 남학생을 받지 않고 있는 서울권 여대는 숙대와 이화여대 뿐이다.
한편 숙대 관계자는 이번 학기에는 남학생 입학을 허용하지 않지만 추후 전체 학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숙명여대, 일반대학원에 남학생 입학 허용 보류
입력 2015-09-23 1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