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 천정배 박주선 조경태 등도 겨냥 '복당 불허'

입력 2015-09-23 16:35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가 23일 무소속 천정배 의원 등 야권의 ‘탈당·신당’ 흐름에 강력한 제동을 걸었다. 특히 혁신위가 복당 불허까지 천명해, 문재인 대표가 말한 총선 전 야권통합과도 배치되는 듯한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혁신위는 “탈당, 신당은 최대의 해당 행위”라며 “우리 당에게 관용 없는 결단을 내릴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개적으로 탈당 및 신당 창당이나 합류를 선언한 사람은 당적을 박탈하는 것은 물론 어떠한 형태의 복당도 불허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신당 창당을 선언한 천 의원과 전날 탈당한 박주선 의원, 또 신당 합류설이 나오고 있는 정동영 전 의원 등을 겨냥한 것이다. 혁신위는 “야권 연대와 통합의 원칙과 정신은 혁신”이라며 “연대와 통합을 추진하더라도 혁신안과 혁신의 정신은 반드시 관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보다는 ‘혁신’에 방점을 두고 있는 셈이다.

혁신위의 이런 강경한 입장은 ‘총선 전 야권 통합’을 강조하고 있는 문 대표의 구상과는 결이 다르다. 또 문 대표가 탈당했던 인사들에게 일괄 복당과 같은 ‘대사면’이 필요하다고 말했던 것과도 다소 입장차이가 난다.

혁신위가 ‘해당 인사’로 조경태 의원을 거론한 것도 이목이 쏠린다. 조 의원이 문 대표와 혁신위를 향해 지속적인 비판을 쏟아낸 것이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조 의원은 혁신안을 통과시킨 지난 16일 당 중앙위원회에 대해서도 “현장에서 집단적 광기를 보았다”고 말한 바 있다. 조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혁신위야말로 당을 분열시키고 당을 찢어놓는 해당 행위자”라며 “패권세력에 장악된 우리 당을 강력한 투쟁을 통해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