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생각나” 심상정 호통에 네티즌 박수…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5-09-23 16:16
유튜브 영상 캡처

“장관도, 국회의원도 양심이 있어야 할 거 아니에요.”

“졸라 맬 허리띠도 없는 사람 무슨 고통 분담합니까!”

심상정 정의당 대표의 장관과 국회의원을 겨냥한 거침없는 호통이 인터넷을 강타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노동시장 구조개편 강행 방침에 대한 강한 비판이었는데요. 네티즌들은 “노무현 대통령이 생각날 정도로 화끈하고 뭉클하다”며 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23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영상은 심상정 의원실이 지난 22일 유튜브에 올린 것으로 이날 오후 3시50분 현재 17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심상정 대표는 지난 11일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 이기권 노동부 장관을 앞에 두고 강제적인 노동시장 개편을 문제 삼았습니다.

그는 장관과 국회의원 등 고액 연봉자들은 임금피크제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저임금 노동자들에게만 허리띠를 졸라매라고 강요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심상정 대표는 특히 ‘양심이 없다’거나 ‘허리띠 졸라 매는 게 아니라 목을 조르는 것’이라는 식의 강한 어투로 격정의 말을 토해냈습니다.

심상정 대표의 발언 전체를 한 번 보시죠.


장관도 임금피크제 동참하고 계십니까? 장관님 포함돼요 안돼요? 여기 있는 국회의원들 포함돼요 안돼요? 도대체 양심이 있어야 될 거 아니에요!

이 짝퉁 임금피크제.. 이게 임금 상한제인데 왜 이 사회에서 고액임금 받는 사람들은 임금상한제에 포함 안 시켜요. 그러면? 장관은 왜 1억2000씩 다 가지고 가요? 국회의원은 왜 1억4000씩 다 받아야 되고?

5, 6000만원 받는 늙은 노동자들, 3000만원짜리 청년 연봉 만들어 내라고 하면서 왜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고액임금 다 받아갑니까 왜? 양심이 있어야 될 거 아니에요 양심이..

타협 하자, 고통분담 하자(하는데) 살찐 고양이법이라고 있어요. 유럽에. 살찐 고양이들 살 드러내는 거 (그만합시다) 그게 고통분담입니다. 졸라 맬 허리띠도 없는 사람 무슨 고통분담합니까? (누가 발언 제지하는 듯) 가만히 계세요!

정부가 결단만 하면 할 수 있는 게 얼마나 많습니까? 청년고용 할당제 5%만 해도 23만개 일자리 다 만들 수 있어요 대기업들 사내유보금 1%만 조세로 거둬도 6조원입니다. 왜 못합니까? 왜 안합니까?

졸라 맬 허리띠가 없어요. 200만원도 못 받는 9백40만 노동자들, 허리띠 졸라매는 게 아니라 목 조르는 거에요. 노동자 목 조르는 노동부 장관 자격 없어요.


젊은 네티즌들은 속이 후련하다는 반응입니다. 어쩜 이렇게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줄 수 있냐는 것이죠. 댓글 한 번 보실까요?

“영상 봤습니까? 피가 끓어오르네요.”

“소름 돋습니다.”

“준비된 대통령입니다. 이런 분이 진짜 정치인이죠. 이런 분이 정치를 안 하면 누가 합니까?”

“취업준비자로서 가슴이 뭉클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생각났다. 가슴을 울리는 뭔가 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