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 에리카(ERICA) 캠퍼스 총학생회가 ‘오원춘 주점’ 사태의 심각성을 통감하며 축제 취소를 결정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축제 취소 결정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오원춘 주점으로 학교 명예가 실추됐고 또 몇몇 학생 문제로 학생 전부가 피해를 보기 때문이다. 일부는 축제 취소 결정을 반기기도 했다.
한양대 에리카 총학생회는 23일 페이스북에 제33대 중앙운영위원회 의장 명의로 된 사과문을 올렸다. 총학생회는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축제 취소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동아리연합회 측은 문제가 되는 주점을 관리하지 못했다”며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부분을 학생회 최고 의결기구인 중앙운영위원회가 함께 책임지고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축제 취소가 담긴 사과문에는 학생 성토가 이어졌다. 특히 문제를 일으킨 학생을 징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몇몇 학생들은 “오원춘 주점을 기획한 학생을 퇴학시켜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축제 취소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학생도 많았다. 한 학생은 “축제 취소는 과하다”며 “당사자만 문책하면 되는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축제 초대 가수 아이돌 박재범을 못보게 돼 슬프다는 반응도 있었다.
한양대 오원춘 주점은 전날 온라인 커뮤니티에 주점 메뉴를 촬영한 사진이 퍼지면서 알려졌다. 곱창볶음 등을 파는 메뉴를 ‘오원춘 세트’로 이름 지어 팔았다. 조선족 오원춘이 20대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비닐봉지에 담아 버린 끔찍한 사건을 주점에 가져다 써 큰 비난을 받았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재범오빠 못본데, 짜증나!” 오원춘세트 한양대 축제 취소 반응
입력 2015-09-23 16:17 수정 2015-09-23 1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