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인 가족 기준 추석 상차림 비용은 23만3747원으로 지난해보다 2.7%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서울 시내 90개 시장 및 유통업체(백화점·대형마트 등)의 추석 용품 24개 품목에 대한 특별 물가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4인 가족 기준 추석 상차림 비용은 평균 23만3747원으로 백화점·SSM·슈퍼마켓에서는 2.6~7.8% 오른 반면 대형마트·전통시장에서는 1.2~13% 하락했다. 백화점을 제외하면 여전히 대형마트와 SSM에서의 물가가 높았다. 반면 전통시장과 일반 슈퍼마켓에서는 비교적 싸게 구입이 가능했다.
24개 품목을 모두 구입할 경우 전통시장에서는 평균 17만7025원이 소요됐지만 슈퍼마켓에서는 평균 20만5058원이 들었다. 반면 대형마트와 SSM에서는 각각 23만4098원, 23만5193원이 들어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24.4% 더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24개 품목 중 21개 품목이 대형마트보다 전통시장에서 더 싸게 팔고 있었다.
품목별 가격 변동을 보면 축산물과 수산물의 가격 인상이 뚜렷했다. 조사대상 중에서는 참조기 가격이 56.2% 올랐고, 쇠고기는 12.3% 상승했다. 과일과 채소·임산물은 대체적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햇대추는 지난해와 비교 시 12.7% 하락했고, 시금치(10.3%)와 햇사과(10.1%) 등도 가격이 낮아졌다. 축산물과 채소·임산물은 여전히 국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수입산의 경우 쇠고기는 미국산과 뉴질랜드산보다 호주산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고사리·도라지·숙주는 대부분 중국산이었다. 조기의 경우 중국산 부세가 더 많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물가감시센터 측은 설명했다.
물가감시센터 측은 추석 용품 가격이 유통업태별로 천차만별이어서 꼼꼼한 가격 비교와 합리적인 소비 태도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사과와 배의 경우 최고가와 최저가의 차이가 10배 이상 나기도 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올해 4인 추석 상차림 비용 23만3747원...전년 대비 평균 2.7% 상승
입력 2015-09-23 1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