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민전선 대표, 이슬람 차별 발언으로 재판 받아

입력 2015-09-23 16:24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47) 대표가 이슬람 교도에 대한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다음달 재판을 받게 됐다.

프랑스 온라인 매체 프랑스24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프랑스 검찰은 르펜 대표가 2010년 당 대표 선거 유세 도중 길거리에서 기도를 하는 이슬람 교도를 독일 나치에 빗대어 차별 발언한 혐의로 다음달 20일 재판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당시 자신의 아버지이자 전 FN 대표였던 장 마리 르펜에 맞서 당 대표 선거를 치르던 르펜 대표는 프랑스 리옹 유세 중 “길거리에서 기도를 하는 이슬람 신도들은 (2차대전 당시의 나치처럼) 리옹을 점령하고 있는 것과 같다”면서 “탱크도, 군인도 없지만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점령인 건 마찬가지다”라고 발언했다.

발언 직후에도 검찰 수사가 진행됐다가 마린 대표가 대표로 취임한 2011년 종결됐으나, 2012년 인권단체에서 다시 르펜 대표를 고발하면서 재조사가 시작됐다. 리옹 검찰은 르펜 대표가 종교 차별 혐의로 재판을 받을 것이라 설명했다.

르펜 대표는 오는 12월 칼레 북부 지역에서 지역구 당선이 거의 확실시 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선거를 불과 두달 남기고 재판을 받게 되면서 이마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