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진항 폭발서 구조된 19세 소방관 41일 만에 기적적으로 혼수상태서 깨어나

입력 2015-09-23 16:48
지난달 12일 발생한 중국 톈진항 연쇄 폭발 사고로 41일간 사경을 헤매던 젊은 소방관이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았다.

23일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당시 사고 현장에 출동했다가 치명상을 입고 혼수상태에서 치료를 받아온 톈진항 소방관 장차오팡(19)이 전날 의식을 회복했다.

장차오팡은 이번 사고로 온몸에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 그의 장기 곳곳도 크게 손상돼 병원에 후송됐을 당시 위급한 상황이었다고 의료당국은 증언했다. 병원 이송 당시 그는 의식이 전혀 없는 상태여서 유전자 감식을 통해서야 신분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차오팡은 네 차례에 걸친 수술을 받고서야 겨우 위험한 상황을 벗어나 회복기에 접어들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는 전날 사고조사팀으로부터 보고 받는 자리에서 톈진항 사고 원인은 기업의 위법한 경영행위, 관계기관의 부패와 직무상 과실·부정행위와도 모두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흘린 피를 헛되게 만들어선 안 된다. 그 대가는 반드시 치러야 한다”면서 관계기관과 책임자에 대한 고강도 조사와 처벌을 지시했다.

톈진항 폭발사고로 인한 전체 사망·실종자는 173명으로 그 가운데 100명 이상이 소방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