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2차대전때 살았더라면" 미스 이탈리아 실언에 풍자사진 폭주

입력 2015-09-23 15:48

최근 미스 이탈리아로 선발된 여성이 선발대회 당시 2차 세계대전 시기에 살아보고 싶다고 했던 발언 때문에 조롱의 대상이 됐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스 이탈리아가 된 18세의 알리체 사바티니는 TV로 생중계된 선발대회 당시 ‘어느 시절에 살고 싶으냐’는 심사위원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2일 보도했다.

당시 사바티니는 “2차대전이 어땠는지 책에서 봤지만…. 그 시대에 한번 살고 싶다”고 말한 다음 “어쨌든 내가 여성이니 군 복무를 하지 않겠지만, 다만 공포에 질린 채 집에 머물 것”이라며 함박웃음을 지은 채 말을 맺지 못했다.

2차 대전 시기에 이탈리아는 무솔리니 치하에서 독일과 동맹을 맺어 프랑스를 침공했고, 북아프리카에서 전쟁을 벌여 수백명의 이탈리아인들이 숨졌다.

이어 소련과 전쟁을 벌여 스탈린그라드 전투의 전사자 2만을 포함해 수만명의 이탈리아 병사가 숨을 거뒀다.

또 독일의 나치는 아우슈비츠 등지에 강제 수용소를 세워 수만명의 유대인을 학살했고 안네 프랑크가 나치 수용소에서 숨졌다.

사바티니의 발언이 나오자 트위터와 인터넷에서는 비키니 차림의 사바티니가 전쟁터를 우아하게 걷거나 아우슈비츠 수용소 앞에 서있는 사진, 히틀러와 무솔리니 사이에 자동차를 타고 가는 합성사진 등이 퍼지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사바티니는 “당시 매우 불안해 무방비 상태였다”면서 “다만 아직도 2차대전 당시를 자주 입에 올리는 증조할머니에 대한 찬사였다”고 해명했다.

물의에도 불구하고 사바티니의 미스 이탈리아 왕관은 유지된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