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이하 무도) 멤버들이 외화 더빙에 도전한다는 소식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인터넷에선 엇갈린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멤버들이 더빙에 참여한 작품이 실제 추석 특선 영화로 방영된다는 사실에 기대된다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몰입도가 떨어진다고 우려한 네티즌도 있었다.
MBC 무도 제작진은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멤버들이 외화 더빙에 도전한다며 오는 26일 방영될 추석특집 ‘무한도전-주말의 명화’ 촬영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자료 등에 따르면 MBC 무한도전 멤버들은 추석 연휴인 29일 밤 11시 10분에 특선 영화로 편성된 ‘비긴 어게인’의 더빙을 맡았다.
멤버들은 애니메이션 더빙을 제외하고 실제 외화 더빙 경험은 전무하다. 이런 멤버들이 주인공 배역을 따내기 위해 현직 성우들에게 직접 더빙 노하우를 배우고 기본기를 익혀 캐스팅 오디션에 참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떤 멤버가 무슨 역할을 맡게 됐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영화 ‘비긴 어게인’은 ‘원스’로 잘 알려진 존 카니 감독이 2014년 만든 작품으로 키이라 나이틀리와 마크 러팔로, 애덤 리바인이 열연해 인기를 끈 음악 영화다.
이같은 내용의 무도 추석특집 윤곽이 드러나자 인터넷 곳곳에선 기대와 우려가 쏟아졌다. 관련 소식을 전하는 뉴스 아래에는 3~4시간 만에 65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댓글에는 무도 멤버들이 직접 더빙한 영화가 추석 특집으로 방영된다는 사실이 신기하다며 기대감을 나타낸 네티즌과 음악 영화로 사운드가 중요한 감성 멜로 영화에 예능인의 목소리가 등장하면 극의 몰입도나 감동이 저하된다고 우려한 네티즌의 반응이 엇갈렸다.
기대감을 표한 네티즌들은 “저걸 진짜 방영한다는 건가. 벌써부터 웃기다” “추석 특집 더빙 외화가 시청률 1위 찍을 듯” 등의 댓글을 달았다.
반대로 “취지는 좋으나 영화가 영화다보니 전문성우가 해야 되지 않을까” “더빙 영화에 대한 수요가 줄어드니 무도가 지원사격 하는 것 같은데 명화를 망치지 안길 바란다” 등의 우려의 댓글도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원작 아직 못 봤는데 먼저 보고 더빙판과 비교해 봐야할 듯” “망해가는 MBC 살리라는 특명에 무도 멤버들이 추석 특선 영화 더빙까지 한다” 등의 댓글도 있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추석 영화에 유느님 목소리 나와요”…‘비긴 어게인’ 더빙에 엇갈린 반응
입력 2015-09-23 1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