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가 수년간 골머리를 앓아온 노숙인 문제 해결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22일(현지시간) LA타임스(LAT)는 전날 LA 시의회와 에릭 가르세띠 시장이 LA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숙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듬해 1억 달러(약 1180억원) 상당의 예산을 쏟아 부을 것이라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1300만 달러(약 153억9200만원)에 이르는 추가증세를 실시할 계획 역시 밝혔다.
LAT에 따르면 LA에 있는 노숙인 수는 총 2만6000명에 달한다. 지난 6월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가르세티 시장이 취임한 2013년부터 지금까지 LA의 노숙인 인구는 12% 증가했다. 현지 시민단체에 의하면 이는 매일 노숙인 10명이 증가하는 꼴이다. 미국 전체에서 노숙인이 6% 감소했고, LA 인근 롱비치만 하더라도 58%가 준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가르세티 시장은 취임 초부터 이를 해결하기 위해 7500명에게 주택을 제공하는 등 힘을 기울였으나 노숙인 증가세는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길버트 세딜로 LA 시의원은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LA가 1984년 올림픽을 치를 만한, 세상에 자랑할 도시이길 바란다면 수만명이 길거리에 나앉게 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르세티 시장은 “우리는 노숙인 문제를 이웃에게 떠넘기고, 다음 시장에게 떠넘기며 삿대질 하기 바빴다”면서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지 시민사회는 1억 달러의 예산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가르세티 시장은 기자회견 자리에서 구체적인 1억 달러 예산 조달 방안을 설명하지 않았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LA, ’ 노숙인 도시’ 악명 벗기 위해 1200억원 투입
입력 2015-09-23 1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