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6명 중 1명이 걸리는 축농증(만성부비동염). 그 중 콧속 물혹은 숨쉬기 힘들 정도로 일상생활에 불편하고 잘 낫지 않는 병이다. 국내 의료진이 이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새 치료 약물을 찾아냈다.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와 서울의대 약리학교실 신현우 교수는 서울시 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김대우 교수와 함께 코 상피세포에서 발현되는 ‘SIRT1’이란 물질이 콧속 물혹 발생의 핵심 원인임을 밝혀냈다고 23일 밝혔다. ‘SIRT1’은 축농증 발생시 코 상피세포의 염증을 억제하는 단백질이다.
연구팀은 또 ‘SIRT1’을 활성화하는 약물인 ‘레스베라트롤’이 물혹을 감소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레스베라트롤은 콧 속에 뿌리기만 하면 돼, 기존 주사를 통해서만 약을 맞던 불편함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콧속 물혹 동물 모델을 통해 ‘SIRT1’이 과발현된 유전자변형 생쥐에서는 물혹이 거의 없음을 확인했다. 특히 물혹이 많은 생쥐에 ‘SIRT1’을 활성화시켜 주는 레스베라트롤을 콧속으로 투여했더니 물혹이 80% 이상 줄었다.
이번 연구결과는 ‘알레르기·임상면역학’ 저널 최신호에 게재됐다.
축농증은 전체 인구의 약 15~20%에서 관찰되는 흔한 만성질환이다. 축농증이 오래되면 코 속에 물혹이 생기는데, 심한 코막힘, 악취, 진한 콧물 등으로 큰 불편을 겪는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잘 낫지 않는 축농증 콧속 물혹, 뿌리는 새 치료 약물 발견
입력 2015-09-23 1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