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위안부 기림비 결의안 통과 … 美 대도시 최초

입력 2015-09-23 12:49
2010년 10월 미국 최초로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에 건립된 위안부기림비.

샌프란시스코 시의회가 22일(현지시간)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 건립을 시 행정부에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샌프란시스코는 미국 대도시 가운데 위안부 기림비 건립을 추진하는 첫 번째가 된다.

위안부 기념비는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로너트파크, 뉴욕주 롱아일랜드,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유니온시티,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미시간주 미시간시티 등에 세워졌으나 모두 규모가 작은 도시들이다.

샌프란시스코 시의회는 이날 시청사 대회의실에서 시의원 11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전체회의에서 에릭 마 의원이 발의한 제150764호 ‘샌프란시스코 시 겸 카운티가 “위안부들”을 위한 기념물을 설치하도록 촉구하는 결의안’을 심의·의결했다.

결의안은 7월 12일 제출됐으며, 그간 상임위원회 토의와 공청회를 거쳤다.

런던 브리드 의장은 14번째 안건으로 상정된 이 결의안이 당일 의원들의 일부 문구 추가 제안을 거쳐 만장일치로 가결됐음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에드 리 시장이 이끄는 시 행정부는 기림비를 어디에 어떤 방식으로 설치할지 구체적 계획을 세우게 된다.

마 의원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공원 등 공공장소에 이를 건립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 시의회는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일본 오사카(大阪) 시장이 8월 말 보낸 “전쟁터에서의 성 문제와 관련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만 지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반대 의견을 공식 참고 자료로 검토했다.

이날 방청석에는 위안부 생존자 이용수(87) 할머니 등 결의안을 지지해 온 활동가들과 현지 시민 등 100여명이 앉아 결의안 통과를 지켜봤다.

시민 상당수는 위안부 희생자들을 상징하는 노란 나비가 그려진 검은 바탕의 티셔츠를 입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