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는 병원의 전문성에서 진위를 가리기 쉽지 않다. 허지만 전문성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는 조금만 관심을 가져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환자가 얼마나 빨리 회복해 일상으로 복귀했는지, 치료를 마치고 질병이 재발하거나 통증이 다시 찾아오지 않았는지에 관한 지표들이다.
지난 4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무지외반증수술 전문 탑팀(Topteam)을 출범한 연세건우병원(병원장 박의현)은 이런 지표에서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연세건우병원은 “2014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국내 무지외반증 평균 입·내원기간이 6.2일이었다”며 “반면 연세건우병원은 같은 해 7월부터 1년간 무지외반증 환자에 대한 후향적 임상연구결과에서 한측무지외반증 환자의 경우 2.1일, 양측을 동시에 수술한 환자의 경우 2.5일로 평균 입원기간의 3분의 1 수준으로 짧았다”고 밝혔다.
연세건우병원 무지외반증 탑팀의 수장 박의현 원장은 “전통적인 무지외반증 수술방법인 돌출된 뼈를 모두 잘라내는 술법이 아니라 뼈 제거를 최소화하는 대신 안쪽으로 교정하는 절골술의 시행과 복합약물주사 요법을 활용하고 있다”며 “수술 이후 환자의 부담인 통증이나 회복 기간에서 임상적으로 상당히 양호한 결과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복합약물 주사요법은 지난 정형외과 학회지에 박의현 원장이 게재한 논문이다. 수술 이후 환자가 느끼는 통증지표인 ‘Vas Score’에서 무지외반증은 평균 7~8점 정도로 높은 편이었다. 박의현 원장이 게재한 논문에서 복합약물 주사를 투여한 환자들은 평균 2~3점으로 4배 이상 통증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나타냈다. 지금까지 시행한 무지외반증 환자의 수술 중 재발된 0.5% 정도로 매우 미비하다고 연세건우병원은 설명했다.
무지외반증 환자 중 중·후기 환자들은 수술 중 뼈를 고정시키기 위해 금속핀을 통해 고정해야 한다. 하지만 핀 고정술은 일정기간을 넘기면 핀을 제거하는 2차 수술 시행해야 하기 때문에 환자들에게 경제,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한다.
연세건우병원 무지외반증 탑팀은 이런 점을 개선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개발한 녹는 나사 삽입술에 성공했다. 생체형 녹는 나사는 뼈와 동일한 성분인 마그네슘과 칼슘으로 제작돼 일정시간이 지나면 뼈에 그대로 흡수될 뿐만 아니라 뼈를 더 튼튼하게 만드는 효과도 갖고 있다고 연세건우병원은 설명했다. 기존의 금속핀 제거를 위한 2차 수술이 필요 없는 시술이다. 연세건우병원은 최근 국내 무지외반증 녹는나사 삽입술 수련기관으로 선정됐다.
연세건우병원 무지외반증 탑팁은 “이름값이나 규모가 큰 병원보다는 관련 질환에 전문성을 갖고 있어 일상으로 빠르게 복귀하도록 도울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철오 기자
연세건우병원, 무지외반증 수술 전문성 임상 결과로 입증
입력 2015-09-23 0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