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반도프스키 9분 5골 러시… 압권은 후반 15분 시저스킥

입력 2015-09-23 09:45 수정 2015-09-23 10:47
중계방송 화면촬영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27·바이에른 뮌헨)의 ‘9분 5골 러시’에서 마지막 골 장면은 단연 압권이었다.

레반도프스키는 23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15-2016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6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6분, 7분, 10분, 12분, 15분에 릴레이 골을 넣었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동료 미드필더 티아고 알칸타라(24)와 교체 투입돼 6분 만에 골을 넣더니 이후부터 9분간 5골을 넣는 골 퍼레이드를 연출했다.

최고의 명장면은 후반 15분 시저스 킥으로 터뜨린 5번째 골이었다. 뮌헨은 전열이 흐트러진 볼프스부르크의 골문 앞에서 공을 돌리며 추가골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공격수 마리오 괴체(23)는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골문 앞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레반도프스키는 몸을 옆으로 눕혀 뜬 상태로 오른발을 내밀어 공을 정확히 때렸다.

레반도프스키의 슛은 볼프스부르크 수비수와 골키퍼가 손쓸 틈도 없이 골문 왼쪽을 갈랐다. 동료들은 레반도프스키에게 모여 축하의 인사를 건넸고, 벤치의 펩 과르디올라(44) 감독은 놀란 듯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웃고 있었다. 상대 공격수 한 명에게 9분 동안 5골을 얻어맞고 멋진 골 장면까지 허용한 볼프스부르크 선수들은 공을 발로 차며 화풀이했다.

뮌헨은 레반도프스키의 5골 외의 추가골 없이 5대 1로 대승했다. 지금까지 6전 전승(승점 18)으로 리그 1위를 지켰다. 레반도프스키는 경기를 마치고 “내가 미친 게 분명하다. 그저 슛을 했을 뿐인데 믿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