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받은 FC바르셀로나 유소년 선수 측, FIFA 상대 제소

입력 2015-09-23 09:09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를 받은 스페인 프로축구 FC 바르셀로나 소속 유소년 선수 측이 FIFA를 상대로 법정 싸움을 벌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영국 신문 ‘미러’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출신 FC바르셀로나 유소년팀 소속 벤 레더먼의 아버지 대니 레더먼이 “이 문제를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FIFA는 이달 초 18세 미만 선수들의 외국 이적을 금지하는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밝혀진 바르셀로나 소속 유소년팀 선수 10명에 대해 경기 출전 및 훈련 금지는 물론 클럽 축구 아카데미인 라 마시아에 머물지도 못하게 하는 징계를 내렸다. 이 10명에는 한국인 선수 이승우, 장결희도 포함돼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출신 변호사인 레더먼은 “FIFA가 내 아들의 미래를 결정할 수는 없다”고 소송에 나서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우리 가족은 벤이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 들어가기 전에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이주했다. 이번 FIFA 징계는 매우 터무니없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그는 “바르셀로나는 우리 가족이 4년간 지내온 곳이다. 올해 15세인 벤이 FC바르셀로나에서 뛸 수 없다면 그는 미국으로 돌아가 유스팀에 합류해야 한다”며 “우리는 또 다른 아이와 함께 바르셀로나에서 지내고 있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가족이 떨어져 지내게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또 “FIFA는 아이의 미래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돈, 월드컵과 같은 그들의 이익만 추구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번에 징계를 받은 선수 중에는 카메룬에서 온 선수도 있는데 이 선수는 어디로 가야 하느냐”며 “이것은 인권에 대한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