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결같았다. 교황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방문 첫날부터 소형차를 타는 등 친서민 행보를 보였다.
교황은 이날 오후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 주(州)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 가족, 조 바이든 부통령 가족의 극진한 영접을 받은 뒤 숙소인 워싱턴D.C.의 교황청 대사관저로 이동하는 차량에 올랐다.
교황이 오른 차는 대형 세단이나 방탄차가 아니라 이탈리아 산 검은색 소형 피아트 500L이었다. 이 모델은 배기량 1400cc 안팎의 소형차에 속한다. 미국 CNN 방송은 “검소한 교황이 선택한 차는 피아트 500이었다”는 내용의 제목으로 이 소식을 전했다.
교황은 외국을 방문할 때마다 방문국의 서민적인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8월 한국 방문 당시 기아 소형차 쏘울을 선택한 것이나 올 1월 필리핀을 방문했을 때 필리핀의 대표적인 서민 교통수단 지프니를 이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교황은 취임 당시 방탄차도 타지 않겠다고 공개로 선언한 바 있다.
젊은 시절 19년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빈민촌에서 활동한 바 있는 교황은 오는 24일 역사적인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을 마친 뒤 워싱턴 D.C.의 성패트릭 성당으로 가 수백 명의 노숙자와 극빈자, 이민자들을 만나는 데 이어 일용 노동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성마리아 식사 푸드트럭 봉사 현장을 찾을 예정이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한결같은 교황, 방미 첫날 소형 피아트 타고 서민행보
입력 2015-09-23 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