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차우찬(삼성 라이온즈)이 탈삼진 부문에서 유일하게 토종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차우찬은 2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7⅓이닝 동안 14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부문 1위에 올라섰다. 차우찬은 이날 무실점 호투해 시즌 12승째(6패)를 거뒀다. 차우찬은 탈삼진 187개로 부문 선두였던 밴헤켄(179개)을 2위로 끌어내렸다.
23일 현재 프로야구 투수 탈삼진 부문 순위를 보면 5위권 안에 국내선수로는 차우찬이 유일하다. 차우찬에 이어 외국인 투수 밴헤켄(2위), 린드블럼(3위·168개), 소사(4위·158개), 해커(5위·155개)가 차례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10위권 내에는 윤성환, 김광현, 양현종 등 국내 투수들이 6위에서 8위까지 이름을 올렸다.
차우찬은 이제 탈삼진왕에 도전한다. 차우찬이 탈삼진 1위에 올라선 것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경기 전까지 173탈삼진을 기록한 차우찬은 한 경기 만에 밴헤켄을 넘고 선두에 올랐다. 쟁쟁한 외국인 투수들 사이에서 차우찬은 당당히 자신의 이름을 가장 위에 올렸다.
이날 14탈삼진을 추가한 차우찬은 개인 최다 탈삼진 기록도 갈아 치웠다. 올 시즌 전체 투수 중에서도 14개는 최다 탈삼진 기록이다. 무엇보다도 차우찬의 호투로 삼성은 2위 NC와의 승차를 3.5게임으로 벌렸다.
차우찬이 시즌이 끝나고 탈삼진왕 타이틀을 차지해 국내 선수의 자존심을 살릴지 주목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탈삼진 1위’ 차우찬, 토종 자존심 지킨다
입력 2015-09-23 07:57 수정 2015-09-23 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