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에 전통시장에서 상습절도한 70대 할머니 검거

입력 2015-09-23 07:52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전통시장을 찾는 손님들의 지갑을 상습적으로 훔친 혐의(상습절도 등)로 장모(74·여)씨를 검거했다고 23일 밝혔다.

장씨는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 등에서 장을 보는 할머니 등을 상대로 10차례 248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는 손님들이 물건을 고르는 사이 장바구니에 들어있던 지갑만 꺼내가는 수법을 썼다.

경찰 조사 결과 장씨는 31세에 처음으로 수감생활을 한 뒤 현재까지 소매치기 등으로 28여년 동안 교도소 생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태어나면서부터 소아마비를 앓던 장씨는 가정불화로 7세에 가출해 17세까지 영아원에서 생활했다. 이후 남편을 만나 아들을 낳았으나 남편이 택시 운전 중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장씨는 아들을 보육원에 맡긴 뒤 성매매를 알선하는 일을 했고, 생계를 위해 소매치기를 해 왔다고 한다.

장씨는 경찰 조사에서 “나이가 들고 소아마비로 몸도 불편해 먹고 살기 위해서는 소매치기 밖에 할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주변에 불우한 환경에 처해 있는 사람들을 도와준다면 장씨와 같은 사람들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