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빙하 50년여 만에 519㎞서 368㎞로 줄어

입력 2015-09-23 02:22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입증하듯 알프스의 빙하가 지난 1962년에는 519㎞에 달했으나 50여 년이 지난 현재는 40%가 줄어든 368㎞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자연기금(WWF) 이탈리아 본부는 ‘뜨거운 얼음’(Hot Ice)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알프스는 물론 히말라야, 파타고니아, 알래스카, 킬리만자로, 우랄산맥 등의 빙하도 많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이탈리아 방송인 Rai뉴스는 전했다.

이 보고서는 여름철에 신선한 물을 보관하는 역할을 하는 빙하가 줄어들면서 농업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고 앞으로 생산량이 75%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북극과 남극 기온도 두 배나 상승하면서 거대한 빙산이 붕괴하는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면서 이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해안 도시에 사는 3억 6천만 명의 인구도 위협받고 있으며 현재 해안선의 70%가 바다에 잠길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빙산은 고래와 북극곰 등 여러 동물의 생존에 필수적이지만 빙산이 없어지면서 이르면 2050년까지 약 3분의 2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이 보고서는 경고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