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점차 뒤집은 삼성, 서울라이벌전 승리로 이끌다

입력 2015-09-22 23:51
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시즌 초반 모습이 낯설다. 지난 시즌 무기력한 플레이 끝에 꼴찌에 머물렀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22일 서울 SK와의 경기에선 무려 18점 차를 뒤집는 힘을 발휘하며 승리를 거뒀다.

삼성은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SK와의 원정 경기에서 75대 72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은 SK와의 시즌 첫 서울 라이벌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또 3승 2패로 단독 3위에 올랐다. 반면 대역전패를 당한 SK는 2승 3패로 승률이 5할 아래로 떨어졌다.

삼성은 SK의 박승리와 김민수 등의 3점포를 막지 못하며 힘든 경기를 펼쳤다. 삼성은 3쿼터 시작과 함께 데이비드 사이먼에 득점을 내주며 점수차가 27-45 18점 차로 벌어졌다.

이대로 끝날 것 같았던 경기는 이후 대반전이 시작됐다. 전열을 가다듬은 삼성은 박재현과 장민국의 3점 슛,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골밑 슛이 연달아 터지며 3쿼터를 57-55로 마쳤다.

결국 삼성은 경기 종료 4분 15초를 남기고 라틀리프의 득점으로 66-65 첫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종료 40.4초를 남겨 놓고 주희정이 골밑 돌파에 이은 레이업 슛으로 74-71을 만들며 승기에 쐐기를 박았다. 라틀리프는 21점에 리바운드를 무려 24개나 잡아내며 승리의 선봉에 섰다.

삼성은 이상민 감독이 추구해 오던 ‘얼리 오펜스(Early Offence)’가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베테랑 가드 주희정을 SK에서 데려오며 한 템포 빠른 농구로 승수를 쌓고 있다. 주희정은 이날도 승부처인 3, 4쿼터에만 자신의 전체 득점인 9점을 몰아넣으며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주희정은 “마지막 중요한 순간에 득점에 가담하면 후배들도 힘을 낼 것 같아서 골밑을 파고들었다”면서 “후반에 점수 차를 뒤집은 것이 우리 팀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프로농구연맹(KBL) 이사회는 2라운드부터 3쿼터에 한해 외국인 선수 2명을 동시 출전토록 제도를 변경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