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에 나이가 있나요.”
평균 연령 60대 늦깎이 초·중학생들이 오는 23일 대구내일학교(옛 성인문해학교)에 입학한다.
지난달 29일 진단평가를 거친 초등과정 주간반 142명과 야간반 11명, 중학과정 120명 등 273명이 신입생이다. 초등과정은 68세, 중학과정은 64세가 평균 연령이다. 특히 최고령 입학생인 초등과정 조남애(90) 할머니의 학구열에 모드들 놀라고 있다.
조 할머니는 “일제시대 충북 영동에서 태어나 소학교 분교에서 일본 선생님에게 일본글을 배웠지만 우리글은 배우지 못했다”며 “당시 한국 처녀들이 일본군 정신대로 끌려가는 분위기라서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하고 일찍 시집을 갔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우리글을 못 배워 소리 나는 대로만 적을 수 있는데 주변 사람들이 글을 모른다고 수군거려 많이 부끄러웠다”며 “나이는 많지만 계속 공부를 해서 우리글을 바르게 잘 쓰고 싶다”고 배움의 의지를 보였다.
입학식과 더불어 대구내일학교 졸업식도 같은 날 열린다. 초등과정 121명과 중학과정 27명이 졸업장을 받게 된다.
대구내일학교는 2011년 개교한 뒤 초등과정 403명, 중학과정 52명 등 졸업생 455명을 배출하게 됐다. 입학식과 졸업식은 오전 10시30분과 오후 3시 대구시교육청 행복관에서 각각 열린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90세 조남애 할머니 한글 배우러 대구내일학교 입학
입력 2015-09-22 2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