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자신의 젊은 시절 방탕한 생활이 담긴 옛 동료의 전기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보수당 전 회계책임자 마이클 애시크로프트는 다음달 출간될 ‘날 데이브라고 불러줘’라는 책에서 캐머런 총리가 마약을 즐기고 기행을 일삼는 등 불량한 대학 시절을 보냈다고 폭로했다.
책에는 캐머런 총리가 대학 때 대마초와 마리화나를 즐겨 피웠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피어스 개버스턴’이라는 대학 사교클럽 입회식에서 관례에 따라 신체의 ‘은밀한 부위’를 돼지머리 입 속에 집어넣는 외설적인 기행도 저질렀다고 폭로했다.
캐머런은 옥스퍼드대의 부유층 자제들의 난폭한 음주 모임으로 악명높은 ‘벌링던 클럽’에도 가입했다. 이 클럽 회원이었던 한 의원은 “술에 취한 채 테이블 위에 올라가서 가난한 사람들을 경멸하는 욕을 외치곤 했다”고 클럽 성격을 설명했다.
아울러 캐머런의 한 지인은 캐머런 집의 만찬에 초대됐을 때 코카인이 있어 놀랐다면서 당시 캐머런 부부가 코카인을 흡입하는 것은 못 봤지만 만찬석상의 다른 사람들은 흡입했다고 주장했다.
총리실은 캐머런 총리가 2010년 취임할 때 애쉬크로프트에게 고위직을 주는 것을 거절한 데 따른 복수 차원에서 전기가 나온 것으로 보고, 어떤 코멘트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piggate’(돼지게이트)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캐머런 총리가 돼지를 안고 있는 사진이 나돌고 있다. 또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섹스스캔들 당시 발언에 빗대 ‘난 돼지와 섹스하지 않았다’는 말풍선이 달린 캐머런 총리의 사진도 돌고 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캐머런 영국 총리 대학 시절 ‘망나니’ 생활 폭로로 곤욕
입력 2015-09-22 16:58